건축/건축가의 잡동사니

잡동사니-005 젠틀몬스터 롭 01(GENTLE MONSTER Rob 01)

041jun 2024. 9. 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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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건축가들에게는 그들만의 시그니처가 있다.

예를 들면 르꼬르뷔지에 - 둥근안경 / 미스 반 데 로에 - 담배 / 안도다다오-단발,개 등등

 

나에게도 이런 안성맞춤인 시그니처를 찾고 있었다. 안경이랄까, 아니면 펜일까, 그보다 카메라? 뭐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구색을 맞출 그럴듯한 안경을 구해보려했다. 번번히 실패했지만..

 

젠틀몬스터 안경 구성품 / ⓒ041jun

혼인신고를 하고, 경기도에 자리를 잡고 하남 스타필드로 구경갈때면 종종 1층의 젠틀몬스터를 지나치기도 했다. 입구에 들어선 괴상망측한 디자인을 보면서 여기 안경파는곳 아닌가? 그리고 안경은 왜이리 비싸 툴툴거리며 지나치기도 했다.

 

언제인지 그날만큼은 매장입구로 가볍게 들어섰을때 이것저것 웃으면서 서로 착용해보다가 비싸지만(사로잡는 매력이 있더라) 어느순간 갖고 싶은 디자인의 안경이 문득 생겨 처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색깔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마음에 들거든 바로 사라고 했다. 너무나 감사한일이다. 공금으로 묶인 돈을 나에게 투자를 하는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더욱 더 열심히 살겠노라 다짐하며 '롭 01' 제품을 하나샀다. 더군다나 나는 시력이 좋지 못해 안경을 구매하면 그에 맞는 안경렌즈를 사면 어마어마한 가격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런것까지 고려하여 안경 2개 가격을 지불한셈이나 마찬가지이다.

 

젠틀몬스터 안경 구성품 / ⓒ041jun

그런 일련의 시간들을 거쳐 완성된 제품을 받았다. 역시나 무겁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렌즈를 끼고 착용해보니 나 또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는 자주 쓰면 안될것 같은 느낌. 어떤 집중이 필요할때 나는 이 안경을 착용하곤 한다. (물론 고가의 제품이니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더욱이 가끔쓰게 된다.)

 

가끔은 티타늄 재질의 차가운 구성품인 젠틀몬스터 안경과 주로 목재 재질의 따뜻한 구성품인 사가와 후지이 안경을 번갈아가며 쓴다. 훗날 나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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