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건축가의 독서

정은우_기획자의 사전

041jun 2025. 1. 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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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건축의 길로 이끌어낸 온라인 멘토가 있다. 명확하게 그분이 "건축을 하세요" 라고 말한건 아니지만 나에겐 영향이 크다.

 

https://blog.naver.com/timberguy

 

Na Und : 네이버 블로그

취향이 자주 바뀌는 것이 내 취향

blog.naver.com

 

그 영향의 불꽃을 피워낸건 고등학생 시절로 유추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림을 좋아했던건 초등학생부터,, 그러나 누구나 늘 그렇듯 중학생땐 딱히 미래에 대한 생각이란게 없었고, 그 시기가 낭떠러지에 다다를때쯤 "내가 좋아해야되는걸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고등학교땐 나름 그림그리는걸 좋아했었다. 그 시기에 한참 솔샤르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그림 그리는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에 열광했고 좋아했다. 이게 내가 좋아하는것이구나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난 예술계열은 아니지만 준예술분야로 보이는 건축학과를 진학했다. 그 이후 바야흐로 12년정도 시간이 흘렀다. 건축설계로 먹고살고 있고, 건축사를 땄다. 아직 전공에 대한 지식이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건축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정이 생김과 동시에 난 틈틈히 건축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책을 읽고, 뉴스를 찾아보고, 법규를 이해한다. 아직도 쓴소리를 듣긴하지만 괜찮다. 발전중이니..

 

어느날 삶의 안정이 찾아왔을때 잊고 지내던 블로그가 기억이 났다. 솔샤르님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찾아보니 게시물이 한동안 올라온적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중고등학생때 온라인 멘토였으니 말이다. 댓글은 한동안 쉽게 달리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불편하게 했을까? 혹은 귀찮은걸까 생각하기도 했다.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감사의 말로 생각되기도 했다. 뭐 어찌됐든 내 의사만 전달했으면 뭐.. 라면서 지울까 고민을 반복하기도 했다.

기획자의 사전 / ⓒ041jun

그러던 어느날 책이 나왔다는 글을 봤다. 전공관련된 에세이 책만 읽다가 다른 분야 책도 접하고 싶기도 했던 찰나 멘토분이 책을 냈다 너무 반가워서 구매 후 아내에게 후 보고를 올렸다. 책이 오고 한동안 신나게 읽었던거 같다. 기획이란게 어느분야에도 적용되는구나. 많은 단어들을 어떻게 건축에 대입해볼까 생각해 보면서 읽었다.


솔샤르님의 북토크 공지글 발췌 / ⓒ041jun

책을 다 읽은 시점은 24년 12월말이었다. 정확하게는 12월 30일 다 읽고 나에게 또 다시 지루한 일상이 초래했다. 25년에는 좀 더 성장하리라 생각하면서 다시 블로그를 찾았다(25년 1월1일). 솔샤르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굉장히 기쁜일이 생겼다. 내 감사에 보답하고 싶어 북토크를 진행하니 초대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너무 흥분해서 아내에게 캡쳐하고 나의 과거사를 들려주면서 가고싶다고 말했다. 흔쾌히 수락 어느덧 그날이 찾아왔다.

광화문역 하나은행X책방연희 북토크 장소 / ⓒ041jun

광화문역 책방연희라는 공간에서 은우님의 북토크를 진행했고, 나의 자취를 감춘채 북토크를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정은우의 기획자의 사전 글쓴이 북토크 / ⓒ041jun

내용 하나하나 너무 알찼다. 기획이라는건 이런거구나, 이런 접근 방식을 사용할 수 있구나

기획의 프로세스는 이렇구나! 등등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계기가 됐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책에 사인 받아봄 / ⓒ041jun

다 끝나고 책 사인회 때 조심히 말씀드렸다. "블로그에서 찾으셨었죠 저 건축.." 너무 떨려서 말도 제대로 안나왔다. 서로 흥분을 했는지 인사와 감사를 몇번이나 했는지..사인회가 끝나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사진 너무 찍고 싶었는데 먼저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날이다. 그동안 살면서 유명하고 값진것만 찾았고, 따라 그리고 채우다 보니 정작 나만의 스토리가 없었다. 한번 더 성장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내 이야기를 채워보겠다. 블로그를 틈틈히!

 

강연했던부분에 대한 감상은 따로 글을 남기려한다. (아직 정리중)

후일담이 있다면 나중에 또 글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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